저작권 교육 드라마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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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프로그램은 모든 연령이 시청 가능한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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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 프롤로그
엘리베이터 버튼을 급히 누르는 손 CU(김나영)
계단을 올라가는 여자의 발(나윤서)
엘리베이터가 높이 있자 계단을 뛰어 올라가는 발(김나영)
옥상 문이 열리고, 여자의 발이 들어선다(나윤서)
계단을 헉헉 거리며 오르는 발(김나영)
난간 쪽으로 걸어가 올라서는 여자(나윤서)
계단을 오르는 발, 힘겹게 다가와 옥상 문을 열려고 한다(김나영)
여자, 잠시 생각에 잠기다 떨어지려고 한다(나윤서)
옥상 문이 열리며 소리치는 여자(김나영)
김나영: 윤서야!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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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영혼을 저당 잡힌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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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2. 빌딩 숲 거리
30대 초반의 미모의 여류작가 나윤서. 유명 잡지사의 최연소 편집인으로의 입성을앞두고 빌딩 숲 사이에서 잡지사를 바라보고 있다. 과거 잘나가던 자신을 회상하며 흐뭇해하는 나윤서, 독백으로 회상한다
나윤서: (독백-밝은 톤) 나, 나윤서. 이제 드디어 국내 최연소 편집장으로 중앙
무대에 입성한다. 생각보다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어.
이제부턴 소설가 나윤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출판계를 움직이는 나윤서가 되는거지. 아싸!
S# 3. 헌인능
선생님이 글짓기 대회 수상작을 발표하고 있다.
담임: 이번 한마음 글짓기 대회 최우상이 우리 반에서 나왔다.
아이들 웅성거린다.
아이들: 누구지? 누구? 또 윤서?
윤서, 약간 교만한 표정으로 주위를 돌아보곤 선생님 입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담임: 자, 나윤서! 앞으로 나와
윤서: 네!
윤서, 당연하다는 듯이 얄미운 표정으로 앞으로 나간다
그 모습을 못마땅한 눈으로 쳐다보는 아이들
담임: 이번 윤서의 최우상 작품은 "어머니"이다. 자, 축하의 박수!
아이들 박수치고, 윤서는 선생님께 상장을 받는다.
담임: 그리고 우리 반에서 장려상도 나왔다. 김나영 앞으로 나와
김나영 앞으로 나와 상장을 받는다
담임: 나영이에게도 축하의 박수를 쳐주자
박수치는 아이들, 잘난척하는 윤서의 표정, 윤서를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나영.
담임: 그럼 윤서가 쓴 글을 다 같이 들어볼까?
윤서, 자신이 지은 글을 읽어 내려간다
윤서: 어머니, 아~ 이 세 글자는 언제 들어도 가슴 뭉클하다.
사랑과 헌신의 상징, 어머니. 어머닌....
윤서가 읽어 내려가는 화면에 초등생 윤서의 독백 이어 진다
초등 윤서: (독백) 어려서부터 난 글짓기를 잘했다. 교내에서 열리는 글짓기
대회란 대회는 늘 휩쓸었으니까. 사실 내가 친구들보다 글재주가 좋은 건 아니었다. 그저 정보력이 좀 더 빨랐을 뿐
S# 4. 어린 윤서 집 윤서 방(밤)
컴퓨터 주변에 책들이 늘어져 있고 컴퓨터로 무언가 검색하는 윤서
이때 엄마가 과일을 가지고 들어 온다
엄마: 윤서 뭐하니? 밥 먹고 꼼짝을 안하네. 바빠?
윤서: 아니 내일 글짓기 대회가 있는데 뭐 써야 할지 잘 몰라서
엄마: 인터넷을 잘 뒤져봐. 좋은 소재가 있지 않을까
윤서: 그래서 지금 뒤지는데 잘 없어. 내가 쓰기엔 너무 어려운 글들만 있고.
엄마: 어디 보자, (책상 옆에서 컴퓨터를 같이 검색한다)
S# 5. 헌인능
글짓기 대회를 하고 있는 학생들.
윤서 주머니에서 여러번 접은 종이를 몰래 꺼내 보면서 적는다.
원고지에 글을 적으면서 주변을 살펴가며 종이를 컨닝 한다
고등 윤서: (독백) 사람들은 참 멍청하다. 인터넷에 얼마나 좋은 소재들이 많은데.. 난 최대한 문명의 이기를 이용해 가장 멋진 글을 써 내려갔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 했던가. 인터넷의 짜투리 글들은 내 창작 세계를 완성시키는 오아시스였다.
S# 6. 고등학교 교실
나윤서 주변에 친구들 모여 있다
학생1: 윤서야, 이번에 니 글이 장관상 받을지 모른다며?
학생2: 웬일이니~~ 너 너무 좋겠다. 이번에 장관상 받으면 대학에 바로 특채래
학생3: 특채? 부럽다. 아~ 신이시여. 왜 저에겐 작가의 능력을 주지 않으셨나이 까.. 으~
학생1: 칫! 세상은 너무 불공평해. 윤서는 얼굴도 예쁜데 글까지 잘 쓰고...
학생2: 근데 윤서 너 어떻게 상이란 상은 다 휩쓸 수가 있어.
주옥같은 글들이 다 어디서 나오는 거냐구..우리도 연습하면 되는 거야?
윤서: (가만히 웃으며 듣고 있다가) 글쎄~ 연습만 가지곤 안 될 것 같은데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창작의 고통이 있어야 한다고나 할까!
잘난 척하는 윤서와 주변의 친구들이 얘기하는 장면에 고등 윤서 독백
고등 윤서:(독백) 맞다. 창작은 고통이었다.
남들보다 더 좋은 글, 멋진 글을 쓰기 위해 난 수없이 날밤을 새며
인터넷서핑을 했다.
S# 7. 윤서 방
윤서, 컴퓨터로 자료를 뒤지고 있다. (인터넷 서핑 장면들)
윤서: '진화와 지구의 미래'라~
관련 글들을 긁어 짜깁기 하는 윤서.
윤서: 아이고 힘들다. 하도 뒤지고 다녔더니 눈이 다 아프네.
(자료를 덮으며) 이제 장관상은 맡아 놨어요!!
고등 윤서:(독백)남들이 공유하지 않는 싸이트에서 숨겨진 글을 찾아내고, 난 그 글을 다시 각색했다. 사실 남의 걸 똑같이 베끼는 건 양심에 찔리는 일이지 않나. 그래서 난 최대한 원작 냄새가 안 나게 가공을 했고 그 과정은 그 어떤 작업보다도 고통스러웠다. 니들이 놀 때 난 밤을 세워서 연구했다구, 그러니 장관상을 받고 대학에 특채되는 건 당연한 일 아냐? S# 8. 고등학교 교실
다른 자리에 있던 김나영,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나윤서를 쳐다보다가 말한다
김나영: 나윤서! 그거 진짜 니가 쓴 거 맞아.
마치 전문가가 쓴 것처럼 깊이가 있던걸?
윤서: 그게 무슨 소리야?
너 이번에도 나한테 밀려서 시기하는 거니?
김나영: (비아냥거리는 말투로)시기는 무슨~ 그게 아니고 수준이 너무 높아서
학생1: 재는 괜히 질투야
학생2: 야, 김나영, 윤서가 상 받은게 뭐 한 두번이니?. 초등학교 때부터 쭉 이잖아~~. 무슨 그런 소릴 해
학생1: 그래, 너무했다.
김나영: 내가 뭘 어쨌다고 그래?...
나영,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윤서를 쳐다 본다
김나영: (독백) 뭔가 이상해.
내가 언젠가 인터넷에서 봤던 글하고 너무 비슷하단 말야. 이상해~~
윤서: (독백) 뭐야 저 눈빛은,,,, 뭘 안다는 거야?
S# 9. 옥상
옥상에 서 있는 나윤서, 그와 마주보고 있는 김나영.
나윤서: 김나영, 넌 알고 있었잖아.
김나영: 그래 알고 있었어. 넌 언제나 가장 멋진 글을 써 냈으니까.
마치 늘 준비된 듯임 말야
나윤서: 그때 왜 날 말리지 않았니? 왜? 그럼 지금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거 아냐
김나영: 말려야 했다고? 그래. 그랬으면 지금 네 모습은 달라졌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땐 그저 청소년 시기의 호기심 정도로만 생각했어.
어른이 돼서도 이렇게 남의 지식을 훔칠 줄은 몰랐다고..
나윤서: 도둑질? 그래 맞아 난 도둑질을 한거지
아~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S# 10. 어른 윤서 서재
윤서, 컴퓨터 책상에 앉아 안경을 낀 채 소설을 쓰고 있다. 모니터 화면 CU 글을 쓰다 일어서 책장에 있는 책을 뒤적인다.
어른 윤서: (독백) 난 잘나가는 작가다. 그것도 베스트셀러를 낸.
독자들은 놀란다. 내 글의 신선한 소재와 엄청난 깊이에.
사실 내가 문단에 데뷔한 것은 대학교 3학년 때.
친구들이 미팅하고 연예나 할 때 난 정말 치열하게 살았다.
아름답고 찬란한 나의 멋진 미래를 위해서....
S# 11. 대학 도서실
도서관에서 자료 찾는 윤서,
책상에 앉아 자료를 열심히 보고 노트에 베낀다. 옆에 뽑아 놓은 자료에는
<기말 레포트> 라고 쓰여져 있다.
S# 12. 대학 캠퍼스
외국에서 온 친구를 만나는 윤서, 즐겁게 담소한다. 뭔가 귀 기울여 듣는 장면.
물어보고 수첩에 적는다.
어른 윤서: (독백) 사실 내가 문단에 데뷔 한건 우연이었다.
국문과에 다니던 난 기말 과제로 소설 하나를 써야 했고, 소재가 빈곤해 고민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외국에서 유학중인 친구로부터 무명작가의 작품을 듣게 됐다. 실화를 바탕으로 써진 그 작품은 신선했고, 난 거기서 모티브를 얻어 기말과제를 작성했다. 결과는 A+
S# 13. 교수 연구실
과제를 보고 있는 교수, 윤서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교수: 나윤서군, 어서 오게.
윤서: 네, 교수님
교수: 이번 자네 작품 잘 읽었네. 근데 말야 아주 훌륭해.
소재도 그렇고 표현력도 아주 신선해.
윤서: 감사합니다.
교수: 그래서 말인데, 이번 신춘문예에 작품을 내보면 어떨까?
윤서: 네? 제가 감히 어떻게 신춘문예에...
교수: 아냐, 충분해. 한번 도전해 보라구. 가능성 충분하다니까
(윤서의 어깨를 두드려 준다)
어른 윤서: (독백) 내 작품을 눈여겨보신 교수님은 신춘문예에 출품해 볼 것을 권유하셨고, 난 기성 작가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며 당당히 입선함으로써 문단에 파란을 일으켰다.
S# 14. 옥상
김나영과 마주서서 얘기하는 나윤서.
김나영: 니 인생은 언제나 탄탄대로였지. 남들보다 먼저, 쉽게 성공하는 널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했어. 물론 나도..
윤서: 사실 난 글쓰기가 두렵지 않았어. 자료만 찾으면 얼마든지 좋은 글을 쓸 수가 있었으니까.
대학시절 레포트는 대부분 숙제 대행사에 맡겨서 해결 했고, 때론 유사 주제의 레포트를 인터넷 싸이트에서 돈을 주고 구입해 참고했지.
김나영: 역시 그랬구나. 결국 니 인생은, 모두 가짜였어. 너에게 쏟아진 찬사와 영광은 모두 모래위의 성과 같았다고
윤서: 맞아. 하지만 난 그때까지만 해도 나의 이런 행동들이 크게 잘못됐다는 것을 느끼지 못 했었어
S# 15. 윤서 서재
소설을 쓰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윤서 그러나 한 줄도 쓸 수가 없어 괴로운 표정이다.
어른 윤서: (독백) 내가 창작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지. 지금까지의 내 작품들은 모두 다른 사람의 생각을 훔친 것들 이었으니까.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생각하고 무심코 했던 내 행동들이 날 아무것도 쓸 수 없는 무능력자로 만들었던 거야.
문단 데뷔 후 사람들이 거는 기대는 점점 더 커졌고, 그럴수록 무력감에 빠진 난 괴로웠어.
윤서: (괴로워하며) 아~~ 한 줄도 쓸 수 없어
모두가 후속 작품을 기대하는데 어떻 하지. 아무 생각도 안나, 어떤 것도 쓸 수가 없어. 아~~~
S# 16. 대학 동창 모임 장소(식당)
시끌벅적한 동창 모임
국문과 동기들이 모여서 술을 마시며 삼삼오오 얘기를 나누고 있다.
윤서, 어울리긴 하지만 왠지 불편한 표정이다.
선배1(남): 야, 나윤서, 요즘 작품 쓰고 있니?
동기1(여): 당연하지 않겠어요. 얘가 얼마나 욕심이 많은데..
보나마다 대박 작품을 준비하고 있을 꺼예요
선배2(여): 근데, 너 후속 작품이 너무 늦다. 나올 때가 지났잖아?
윤서: 네~~
선배2(여): 야, 준비하고 있는 게 뭐니? 궁금하다. 힌트 좀 줘라
윤서: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아직 구상중예요
동기1(여): 으~ 저 여우, 재가 말해줄 리가 있니?
동기2(남): 내년 봄에 나윤서가 문단을 또 한번 뒤집어 놓겠네.
윤서: 아직 아니라니까~~(취해서 쓰러진다)
S# 17. 대학 선배2 집 방
선배는 일어나 앉아 컴퓨터에서 글을 읽고 있고, 윤서, 자리에서 부스스 일어 난다
선배2: 이제 정신 좀 드니?
윤서: 선배? 제가 어덯게 여기...
선배2: 너무 취해서 우리 집으로 데리고 왔어
윤서: 죄송해요, 제가 어제 실수 많이 했죠?
선배2: 아냐, 그런거 없어. 근데 어제 너 답지 않더라. 평소엔 당당하더니 연거푸 퍼 마시기만 하고. 너무 취해서 우리 집으로 데려왔어
윤서: 요즘 하도 글이 안 써져서,.,.,, 죄송해요.
윤서, 일어나 선배 책상으로 간다. 컴퓨터에 파일이 켜져 있고 원고가 보인다.
윤서: 이거 뭐예요?
선배2: 응 , 아는 동생이 글 좀 봐달라고 해서 보고 있던 중 이었어
윤서: 네~
선배2: 나 좀 씻어야겠다. 씻고 와서 같이 밥 먹으로 나가자
윤서: 네, 선배
선배 나가고, 윤서는 모니터로 원고를 읽다가, 갑자기 가방에서 USB를 꺼내 담는다. 씻고 들어오는 선배. 서둘러 USB를 감추는 윤서
선배2: 어때? 괜찮어?
윤서: (당황해 하며) 뭐~ 언뜻 봤는데 주제가 좀 진부한 것 같네요. 가족은 흔한 주제 잖아요
선배2: 좀 그렇지? 자 나가자
윤서: (주섬주섬 짐을 챙기며) 그래요, 선배
S# 18. 기자 플래시 장면
아나운서와 대담을 위해 스튜디오에 와 있는 윤서.
그런 윤서에게 플래시 세례가 이어 진다
S# 19. 식당
점심 식사를 위해 윤서 동기, 선배 4명이 모여 있다.
동기1: 야! 이번에 나윤서 또 대박 났데
동기2: 대박?
동기1: 응, 이번에 새로 낸 소설 <가족의 발견>이 완전 베스트셀러래
동기2: 그래? 한참 공백기가 있더니 드디어 한건 했네.
오랫동안 정성을 들였으니 좋은 작품이 나왔겠지.
선배1: 어떤 내용이래?
동기1: 유산을 둘러싼 가족 간의 갈등을 그린 건데, 완전 현대판 콩쥐팥쥐 이야기더라구요
선배2: 유산 갈등?
동기2: 선배, 아직 안 읽어 보셨죠? 재미있어서. 스릴도 있고
S# 20. 윤서가 집에 왔을 때 상황 회상
모니터에 비친 글을 읽다 당황하던 윤서의 모습
선배2: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작은 목소리로) 가족 간의 유산 갈등?
S# 21. 선배2 집
TV를 보고 있다.
TV에 나윤서 인터뷰 장면이 나온다
사회자: 오늘 초대 손님은 최고의 베스트셀러 <가족의 발견>의 작가 나윤서씨입 니다. 어서 오십쇼
윤서: 네, 안녕하세요
사회자: 책이 초판이 금방 완판 됐다고 들었습니다. 우선 축하 드립니다
윤서: 감사합니다. 제가 운이 좋았던 거죠.
진행자: 아이구 겸손하시기까지.... <가족의 발견> 먼저 어떤 내용인지 궁금합니다. 아직 안 읽어 보신 분들을 위해 짧게 소개해 주시죠
윤서: 유산을 둘러싼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를 그렸습니다. 돈이 아닌 사랑이 진짜 유산이었다는 점, 그리고 그걸 알게 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진행자: 사실 유산을 둘러싼 가족 간의 갈등은 참신한 소재 같지는 않은데요
윤서: 물론 그렇습니다. 그러니 같은 주제라도 그걸 풀어가는 작가의 시각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워 질수 있는거 아닐까요?
선배2: (TV를 물끄러미 보다가) 윤서, 니가 어떻게 그런 짓을.......
S# 22. 찻집
선배2와 소설을 읽어줄 것을 부탁했던 무명작가 기호영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무명작가 기호영은 몹시 흥분해 있는 상태. <가족의 발견>책을 들고 있다.
기호영: 선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어요. 제 소설이 그대로 베껴져
나왔다구요.
선배2: 나도 정말 놀랐어. 어떻게 이런 일이...
기호영: 제 소설을 보여준 사람은 선배 밖에 없어요. 근데 어떻게..
나윤서란 작가가 어떻게 제 소설을 본거냐구요
선배2: 그게~ 사실은
그동안의 상황을 얘기해 주는 선, 그걸 듣는 기호영 작가
S# 23. 경찰서 안
경찰서를 찾아와 <가족의 발견>이 표절임을 밝히는 기호영.
경찰관과 기호영, 마주 앉아 있다.
기호영: 이건 명백한 표절입니다. 이런 사기꾼 같은 작가를 그냥 놔둘 수는 없습니다
경찰: 근데 이게 증거가 있어야 하거든요
기호영: (자신의 소설 뭉치를 들고) 여기 제가 쓴 글이 멀쩡하게 있는데, 무슨 증거가 또 필요합니까?
경찰: 아니, 솔직히 누가 먼저 쓴 건지 어떻게 압니까 입증할 증거를 가져 오셔야 한다니까요. 단순히 주제만 같다고 해서 표절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기호영: 주제만 같은 게 아니라 스토리 전개가 똑 같다니까요. 이걸 보시라구요
경찰: 일단 그쪽에서 책을 먼저 냈으니 누가 먼저인지는 아무도 모르는거 아닙니까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증거가.
기호영: 글쎄 우리 선배가 나윤서 그 작가한테 제 글을 보여줬고, 그런 다음 그
책이 나왔는데 더 이상 무슨 증거가 필요 하냐구요
경찰: 아무튼 명백한 증거를 가져오시던가 아니면 증인을 데리고 오셔야 합니다
기호영: 허~기가 막혀서.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내가 쓴 글을 내가 썼다고 증명해야 하다니...
둘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있던 사회부 기자 김나영,
기호영이 힘이 빠져 경찰서 밖으로 나가자 따라 나간다.
S# 24. 서점
나윤서 동기 2명이 서점에서 책을 고르고 있다.
동기1: (나윤서 책을 들고) 나윤서 얘 요즘 너무 잘 나가더라.
스타일리시 잡지에 편집장으로 전격 채용된다는 말이 있더라
동기2: 정말? 거기 요즘 제일 잘 나가는 잡지사 아냐?
동기1: 그래, 만약 된다면 역대 최연소 편집장 이래나봐.
동기2: 야, 나윤서 앞길에 레드 카펫이 쫙~ 깔려 있구나
동기1: 그러게 말야. 이제 유명인사 되는 건 시간 문제야
동기2: 나윤서 부럽다 부러워
동기1: 나이 30 갓 넘어서 벌써 성공을 하고...에휴~~ 우리 뭐했냐
동기2: 글쎄 말이다,..
S# 25. 경찰서 밖
경찰서 정문을 향해 걸어 나가는 기호영, 나윤서의 고등학교 동창인 김나영 기자가 뒤에서 기호영을 부르며 쫓아 온다
김나영기자: 저, 선생님, 선생님,
기호영: (뒤돌아 보며) 무슨 일이시죠?
김나영기자: (명함을 주며) 저는 한빛일보의 김나영 기잡니다. 아까 경찰서 안에서 얘기 들으니 억울한 일을 당하신 것 같던데, 제가 좀 도와드릴 수 없나 해서요
기호영: (명함 받으며) 네?
김나영기자: 잠깐 저랑 말씀 좀 나누시죠
기호영: 네, 그러죠 뭐
S# 26. 찻집
기호영과 김나영기자, 마주보고 얘길 나누고 있다.
김나영기자: 그러니까 선배한테 봐달라고 소설을 보냈고, 그 소설을 본
나윤서 작가가 표절을 했단 말씀 이시죠
기호영: 그렇다니까요. 이 얘긴 사실 우리 가족 얘깁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가족사인대 어떻게 똑같을 수가 있습니까?
김나영기자: 음~ 보여준 사람이 그 선배밖에 없나요?
혹시 다른 사람을 보여 주신 적은?
기호영: 기필코 없습니다. 사실 제가 그동안 몇 번 신춘문예에 도전했는데 그럴때마다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번만큼은 또 실패할 수 없단 생각에 가까운 선배한테 조언을 들어보려고 했던 겁니다
김나영기자: 표절을 증명하실 증거는 충분하십니까?
기호영: 그럼요, 일단 줄거리가 거의 유사하구요,
문장도 거의 똑같은 것도 있습니다. 여길 좀 보시죠
기호영, 책과 자신의 원고를 대조해가며 증거를 제시한다.
듣고 메모하는 김나영기자
김나영기자: 알겠습니다. 제가 한번 조사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호영: 김기자님. 꼭 좀 부탁드립니다. 억울함을 반드시 풀고 싶습니다
S# 27. 신문사 김기자 책상(밤)
나윤서 책과 기호영 소설을 부분 부분 비교해 가며 밑줄을 긋고 있다.
김나영기자: 이건 누가 봐도 분명한 표절야. 나윤서, 너 참 간도 크구나.
이렇게 노골적으로 베끼다니. 허~
S# 28. 옥상
김나영과 나윤서의 대화
김나영기자: 니 소설과 기호영작가의 원고를 대조해 보면서 난 치를 떨었어. 아니 오히려 서글펐지.. 어떻게 니가 이런 짓까지 하게 됐는지.. 도덕 불감증에 걸렸다고나 할까?
나윤서: 그래. 맞아. 도덕 불감증. 그게 바로 내 병명일지도 모르지
호기심과 영웅심에 시작한 일들이 날 병들게 했던거지
김나영: 넌 어리석었어. 결국 네 무덤을 네가 판셈이니까.
나윤서: 그래? 참 어리석었지?. 니가 나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는 그 순간에도 역대 최연소 편집장이란 타이틀에 도취돼 있었으니까? 한치 앞도 모르고 말야
S# 29. 나윤서 편집장실
나윤서, 의자에 앉아 있고, 비서가 들어와 보고 한다
비서: 편집장님, 손님이 오셨습니다
나윤서: 누구?
비서: 한빛일보의 김나영 기자라고 하시던데요
나윤서: 김나영 기자? 들어오시라고 해
비서: 네, 알겠습니다
비서 나가고, 나윤서 손님 맞을 소파로 이동한다.
김기자 , 안으로 들어온다. 김기자를 보고 놀라는 나윤서.
나윤서: 어! 너 혹시 은성여고 김나영?
김나영: 어, 미라초등학교 김나영이기도 하고..
나윤서: 그래, 오랜만이다. 한빛일보 기자가 됐구나.
김나영: 음,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우리 처음이지.
나윤서: 그러게 말야, 어서 앉자. 어떻게 왔어
김나영: 뭐 좀 물어 볼게 있어서
이때 비서 차를 가져와 놓고 나간다
나윤서: 기자님이 뭘 나한테 물어볼게 있으실까... 괜히 겁나는데?
김나영: (난처해 하며)어떻게 얘길 시작해야 할 질 모르겠다.
나윤서: 뭔데? 그러니까 더 긴장된다 얘
김나영: 얼마전에 경찰서에서 표절 수사를 의뢰하는 사람을 만났었어.
나윤서: 표절? 무슨 표절?
김나영: 소설인데, 자기 걸 베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더라구
나윤서: (약간 표정이 굳으며) 소설? 무슨 소설
김나영: (약간 머뭇거리다) 음~ 니가 쓴 <가족의 발견>
나윤서: (벌떡 일어서며) 뭐? 너 지금 무슨 소릴 하는거야
김나영: (같이 일어서며) 윤서야, 증거가 너무 명확해. 증인도 있고.
나윤서: 그건 내 소설야. 어L서 미친 사람 얘길 듣고 와서 그러는 거야
김나영: 법적으로 고소하면 더 치명 적야. 차라리 니 입으로 커밍아웃 하는게 나아
나윤서: 아냐 그건 내 책야. 도대체 누가 누굴 걸 표절했다는 거야?
그런 소릴 하려면 여기서 나가! 나가라구!
김나영: 딱 이틀의 시간 여유를 줄게. 그래도 니가 스스로 안 밝히면 우린 터뜨릴 수 밖에 없어. 억울한 희생자가 나오게 할 수는 없잖아
나윤서: 너 자꾸 이러면 명예훼손으로 고발 할거야. 나가, 나가라구!
김나영: 이게 동창으로서의 마지막 배려다. 잘 있어라
S# 30. 편집장실 밖
김나영 기자 어의 없는 표정으로 걸어 나온다
김나영: (독백) 나윤서, 기회를 주는데도 니가 니 무덤을 파는 구나
그렇다면 나도 어쩔 수없지
S# 31. 신문사 김기자 책상(밤)
김기자,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나윤서의 글들을 모두 모으고 있다.
책상에 가득 쌓인 원고들, 정리 중인 김기자. 신문사부장이 걸어 들어온다
부장: 김기자, 어떻게 잘돼가나?
김나영기자: 네, 증거 자료를 모으고 있습니다
부장: 네티즌 수사대를 가동시키지 왜. 그러면 빠를텐데..
김나영기자: 그러지 않아도 네티즌 수사대를 동원시켜 최근 칼럼은 물론 어릴 적 글까지 모조리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부장: 세상에 믿을 사람이 없어. 나윤서, 완전히 표절 인생을 살았구먼
성공한 여성이라고 믿었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가짜라니.
이래가지고 애들한테 뭘 가르치겠어. 수고 하라구
김나영: 네, 부장님.
씁쓸한 표정으로 다시 하던 일에 몰두 한다
S# 32. 표절 폭로 기사 몽타쥬
윤전기 돌아가며 신문 출고 장면
신문의 헤드라인 기사들이 보인다
'역대 최연소 편집장, 표절로 얼룩진 표절인생'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나윤서'
'가짜 인생을 산 가짜 신데렐라, 나윤서'
S# 33. 편집장실
신문을 보고 괴로워하는 나윤서, 책상 위의 집기들을 집어 던진다
나윤서: 악!
S# 34. 옥상
옥상 위에 서 있는 나윤서, 옥상 아래를 보며 현기증을 느낀다. 멍하니 하늘을
쳐다 본다 . 이 때 옥상으로 뛰어 들어오는 김나영
김나영: 윤서야! 안돼!
나윤서: 오지마!
나영아, 내가 그렇게 잘못 한거니.
다들 그렇게 하잖아, 적당히 남의 숙제 베끼고, 남의 글 흉내 내고..
그게 그렇게 지탄받을 짓 이냐구
김나영: 그래 누구나 그러지. 그런데 넌 너무 많이 남의 글을 ,지식을 훔쳤잖아.
너 자신도 모르게 아무 죄책감 없이~ 너무나 오랫동안~
나윤서: 그래, 그랬어. 그렇지만 그게 나쁘다고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았어.
난 열심히 자료를 모았고, 또 내가 써 가면 다들 칭찬하고 상을 줬다구
김나영: 그래, 알아. 너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 씩 조금 씩 중독되어 갔던 거..
그러니 우리 얘기하자. 그래서 처음 꼬인 매듭을 풀고 새로 시작하자
나윤서: 어떻게 시작해! 다 다 끝났는데...
김나영: 그렇지 않아. 넌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누구보다도 예쁘고 똑똑해. 할 수 있다고
나윤서: (괴로움에 머리를 흔들며 비명을 지른다) 너무 늦었어 너무.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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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35.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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